바퀴벌레와의 전쟁 선포
2024년 9월 23일 8:28 오후
바선생님, 제발 몽땅 나가주세요.
9월 21일, 평화롭던 어느 날, 갑자기 누나가 주방에서 소스라치게 소리를 질렀다. “으악, 바퀴벌레!” 그 순간, 우리 집의 평온은 깨졌다. 바퀴벌레가 나타난 것이었다. 누나는 겁에 질려 뒷걸음질치고, 나는 얼른 주방으로 달려갔다. 바퀴벌레는 주방에 있는 냉장고에서 걸어다니고 있었고, 아빠는 급히 휴지를 집어 들고 뛰어들었다. 대충 벌레를 죽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9월 23일, 불행히도 또 다른 바퀴벌레의 출현이 있었다. 이번에는 화장실 천장에 붙어 있는 바퀴벌레를 내가 발견한 것이다. 머릿속에서 ‘망했다’는 생각이 스쳤다. 화장실에서 바퀴벌레를 마주치다니,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나는 즉시 아빠를 불렀고, 아빠는 바퀴벌레를 죽이고 ‘아주 독하다는 분필형 해충제’를 꺼내어 바퀴벌레가 있는 곳과 이곳 저곳에 그었다.
그날 밤, 나는 S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무료 상담을 신청했다. 바퀴벌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상담 신청 후 확인해 보니 상담사가 굳이 선정을 해야 기사님이 집으로 오신다는 것이었다. ‘아니,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바선생을 몽땅 없애고 싶었지만, 절차가 이렇게 복잡할 줄은 몰랐다.
그동안 바퀴벌레의 출현으로 인해 내가 많이 두려움에 떨게 되었다... 하루빨리 바선생을 처치하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결국 나는 상담사와의 통화가 기다려지는 마음으로, 바퀴벌레와의 전쟁을 준비하고있다.